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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4 달고 차가운

싱싱하 2018. 3. 23. 16:32

0.

전에 민음사에서 최근 출시하고 있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책 중 몇 권을 읽었는데 재밌어서

아예 본격적으로 다 시리즈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적당한 길이와 다양한 주제, 동시대를 바라보며 문장을 쓰는 작가들까지 

대체로 문학에 흥미를 붙이기 좋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지도 예뻐서 자금만 괜찮다면 소장해도 좋을 것 같아요 ;) 표지들이 죄다 취향저격



오늘의 젊은작가 01.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조해진

오늘의 젊은작가 02. 달고 차가운, 오현종

오늘의 젊은작가 03.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오늘의 젊은작가 04. 천국보다 낯선, 이장욱

오늘의 젊은작가 05. 도시의 시간, 박솔뫼

오늘의 젊은작가 06. 끝의 시작, 서유미

오늘의 젊은작가 07.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오늘의 젊은작가 08,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김엄지

오늘의 젊은작가 09.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오늘의 젊은작가 10. 자기 개발의 정석, 임성순

오늘의 젊은작가 11. 거의 모든 거짓말, 전석순

오늘의 젊은작가 12. 나는 농담이다, 김중혁

오늘의 젊은작가 13.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오늘의 젊은작가 14. 날짜없음, 장은진

오늘의 젊은작가 15. 공기도미노, 최영건

오늘의 젊은작가 16.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1. 줄거리 (인터넷교보문고 제공한것 퍼옴)


재수생 강지용은 같은 학원에서 알게 된 민신혜와 부드럽고 달콤한 첫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신혜가 지용에게 들려준 자신의 이야기는 지옥의 풍경과도 같은 것이다. 10년 전 열한 살의 어린 딸 신혜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던 엄마는 이제 열한 살이 되는 신혜의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악마적 범죄를 멈추기 위해 신혜는 지용과 살인을 모의하고, 지용은 완전범죄에 성공한다. 대학 입시에 또다시 실패한 지용이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나기 전 치밀한 준비 끝에 호프집 여주인을 살해하고 강도의 소행으로 위장한 것이다. 


1년 후에 다시 만나기로 굳게 약속하고 지용은 출국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신혜와의 연락이 끊겨 버리고 지용은 신혜를 쫓기 시작한다. 신혜의 행방을 추적하면 추적할수록 진실은 점차 미궁으로 빠져든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입학한 적도 없으며,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던 새아버지는 멀쩡히 살아 있다. 엄마가 사망한 후 신혜 앞으로 2억 원이 넘는 보험금이 지급되었고, 살던 집과 바꾼 아파트 분양권마저 부동산 업자에게 팔아넘기고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은밀히 사람을 사서 신혜와 새아버지의 비밀을 파헤친 지용은 이제 신혜를 만나러 떠나는데……. 




2.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을까?”


이 책을 펼쳤을때 가장 먼저 읽게 되는 문장입니다.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질문이기도 하구요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을까?

사람은 누구나 말하지 못할, 말해도 공감받지 못하는 지옥이 존재한다.


이 책애 나오는 주인공들은 각자 자기만의 지옥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이런 서로 다른 지옥에 살던 인물들이 만나 서로에게 부드러움을 느끼고 달콤함을 갈구하지만, 악을 없애기 위해 악을 행하게 되고,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지옥에 빠지게 됩니다.


줄거리 부분에서 나오지 않았던 반전은 그 달콤함이 결국 허상이었다는 점이고, 삶이란 결국 뜨겁고 쓴 존재로 그려집니다.

달고 차가운 것을 원하는 욕망만으로 이루어진 삶에 너절하게 집착하지만 아무 대가도 없는 오락이란 존재하지 않죠


양팔 저울은 기울어졌다. 신혜와 남자가 불행해졌으므로 나는 행복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가 않았다. 변함없이 불행했고, 복수는 이루어지지 않은 기분이었다. 얼른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쫓기는 자가 아니라 쫓는 자였는데 그런데 당장 달아나지 않으면 영영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방은 너무 좁고 너무 습하고 어두웠다. p. 181


무슨 말인지 알아 신혜야, 이제야 너를 이해하게 됐다는걸 알아. 다시 만나지 않는다 해도 우린 죽는 날까지 같은 지옥에 살거라는 것도 알아. 나는 너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거야. p.182


아무래도 지옥을 벗어나는데 남을 불행으로 이끌어내리는 것은 내가 행복해지는데 크게 도움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설속에 표현 중에 양팔 저울은 기울어졌고, 그들이 불행해졌으므로 나는 행복해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 않았다. 이부분이 유난히 콕 와닿는 부분이었어요. 불행이란게 내걸 덜어낸다고, 상대방에게 더 얹어준다고 내 위치가 변하는 것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_@


그렇다면 악을 없앨 수 있는 방법, 같이 응징하는 방법밖엔 없을까요. 그렇다면 이 세상은 진짜 생지옥이 될 것 같은데..



3. 권선징악으로 끝나지 않는 현대소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이제 전래동화에만 남게 된 걸까요? 소설은 결코 어떤 해피엔딩도 아니게 끝납니다 ㅠ_ㅠ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지도 않고, 벌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사랑으로 시련을 이겨내지도 못한채 소설은 끝이나고

결국 소설을 읽고 난 뒤에 끝 기분을 더 찝찝하게 만듭니다.


이제 현대에는 권선징악이란게 존재하기 어려운가 봐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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