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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털어내기
170916 나의라임오렌지나무 본문
0. 원래는 김리뷰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결국 원래 좋아하고 자주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서평에 들고 가게 되었습니다.
1. 책소개(알라딘퍼옴)
제제는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던 친구 뽀르뚜가 아저씨의 죽음을 통해, 지독한 통과의례를 경험한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라임오렌지나무가 처음 꽃을 피우던 날, 제제는 자신의 유년시절에 이별을 고한다.
제제는 심하게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사실 그 아이에게 더 적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했다면 훨씬 유쾌한 아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책에서 나온 일화는 실제로도 엄청 심한 장난을 ㅠ_ㅠ)
아무튼 마음과 관련된 대사도 여럿 있는데요
"내가 설명해주마 제제. 그게 뭔지 아니? 네가 자라고 있는 증거란다. 커가면서 네가 속으로 말하고 보는 것들을 '생각'이라고 해. 생각이 생겼다는 것은 너도 이제 곧 내가 말했던 그 나이..."
"철드는 나이 말인가요?"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땐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생각이 자라고 커서 우리 머리와 마음을 모두 돌보게 돼. 생각은 우리 눈과 인생의 모든 것에 깃들게 돼." -p.100-
제제가 생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 전에 자기 마음 속에 있던 작은 새(생각)을 날려보내는 장면이에요.
평소 제제에게 이것저것 단어나 이런걸 알려주던 아저씨가 잘 설명해준 것 같아요.
"걱정마세요 죽여버릴거니까요."
"무슨 소릴 그렇게 해. 네 아빠를 죽이겠다고?"
"예 죽일거에요. 이미 시작했어요. 벅 존스의 권총으로 빵 쏘아 죽이는 그런건 아니에요. 제 마음속에서 죽이는 거에요.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언젠가 죽어요." -p.232-
뜻도 모르고 썼던 욕설과, 상스러운 노래로 인해 가족들에게 거의 죽기 직전까지 매질을 당하는 제제 ㅠ_ㅠ 그 이후 뽀르뚜가 아저씨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아픈 장면이었어요. 아이가 사랑하기를 그만둔다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대와 애정을 갈구했을지 생각해보면, 얼마나 슬픈 표현인지. 내 마음 속에서도 저렇게 죽어간 사람은 도대체 몇명인가, 생각해보게도 되구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조숙한 제제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마음,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대사가 많아서 볼때마다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간직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p.270
자신의 친구인 밍기뉴(라임오렌지나무)가 길이 뚫리면서 잘려질 것이라는 형의 말과 뽀르뚜가 아저씨의 불의의 사고 소식으로 제제는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앓아눕게 됩니다.
지독히도 앓았던 마음의 열병을 견디고 일어난 제제는 더이상 예전의 제제가 아닙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도 없구요.
나중에 48살의 제제는 유년시절 자신의 마음 속 큰 덩어리였던 밍기뉴와 뽀르두가 아저씨를 떠올리며 물어봅니다.
그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p.294
4. 그 외에도
뽀르뚜가랑 밍기뉴 얘기만 해도 한나절인데, 그 얘기는 다음번에 또 다시 이 책을 읽어오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쓰려면 밤샐듯 ㅠ_ㅠ
하지만 저는 제 인생책 꼽으라면 항상 들어가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이번에 읽을때는 제제를 둘러싼 가난과 아이가 묘사한 마음과 성장통에 자꾸만 시선이 가서 그 위주로 정리해보았고 여전히 읽으면 눈물 펑펑 ㅠ_ㅠ 이미 지나온 유년시절은 어쩔 수 없지만, 한 명의 아이라도 철이 덜 들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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