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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8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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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8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하다.

싱싱하 2016. 10. 6. 14:51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하다.

저자: 형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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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때 친척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사촌동생 중 한명이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어 관련 업계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자기 꿈을 이뤘으면 하는데 그 친구는 진짜로 잘할 것 같아서 기대중입니다.ㅋㅋㅋㅋ 그렇게 얘기 하다가 문득,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진 않지만 해당 업종에 대해 궁금하던 찰나 도서관을 가보니 다큐멘터리 관련 전문가들이 들이 직접 본인의 생각을 인터뷰한 책이 출간되어 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짧게 읽어서 소개를 자세히는 못했는데, 읽고 나니 그때 미처 다 읽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서평을 추가로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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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시선으로 본 다큐멘터리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인터뷰어였던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직접 인터뷰이가 되어 다큐멘터리 현장에 대한 보고, 비전에 대한 고민등을 털어놓는 것을 보니 그간 자세히 몰랐던 해당 직업군의 단면을 엿본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다른 직무, 업계도 이런식으로 인터뷰한 책이 있으면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꽤 충실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는 생각보다 짧은데 그에 비해 방송PD, 독립PD, 감독 등 여러 분야로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왜 이런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주로 제가 접한 다큐멘터리는 지상파방송, 혹은 EBS나 시사고발 프로그램등 TV매체를 통해 접한 다큐멘터리 형식이 익숙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좋은 다큐멘터리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27명의 인터뷰이들은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다큐멘터리라는 소통방법을 통해서 세상을 다르게 보고 이 사회에 좋은 방향으로 일렁임을 줄 수 있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현직자들의 사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당히 흥미로웠던 점은, 다큐멘터리를 네이버 어학사전에 검색해보면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극적인 허구성이 없이 그 전개에 따라 사실적으로 그린 것.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소설, 기록 따위가 있다. 


라고 나와있는데, 의외로 이 책에 등장한 인터뷰이들은 "카메라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할 수 없다"라고 답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큐멘터리 촬영 대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어떤 관점에서 제작자의 의도대로 풀어나갈 것인지, 편집과 나레이션은 어떻게 삽입하고 삭제할 것인지 전반적인 과정에 제작자의 의도가 개입되고 가공된 연출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실의 경계에 있는 만큼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 되겠죠. 그래도 이제 다큐멘터리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우리가 다시 검토해야하지 않을까요



3.

흔한 직업 기술서와는 다르게 현직자들이 각자가 가진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직업으로서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직업윤리의식까지 엿볼 수 있는 인터뷰 기록집이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이나 관련 사항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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