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독서

170311 독서의 신

싱싱하 2017. 4. 4. 16:56

0.

이번주 수목금 내내 외근 일정 + 저녁약속이 있어섴ㅋㅋ 미리 씁니다. 다행히 어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 두께의 책이었네요

저는 최근 몇년동안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기준의 '제목'이었고, 드물게 추천이나 독스에서 다른 분이 서평하는걸 보고 따라 읽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평을 한 8개월동안 내내 써보고 나니 도대체 독서란 무엇인가 ㅋㅋㅋㅋㅋ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 젊은이들이 주말에 안나가놀고 or 안쉬고 한 주 동안 책을 읽겠다고 망포역 할리스에 옹기종기 모여서 자기 책읽는걸 얘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ㅋㅋㅋㅋ 다들 왜 책읽겠다고 여기 오시는 거져?


이 책은 일본의 마쓰오카 세이고라는 사람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이 사람은 일본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밤 책 한권씩 독서 감상문을 웹에 게시해오고 있는데 벌써 1500일인 넘었다고 해요! 한 5년 넘게? (주말은 제외 평일 5일동안)

여기에도 특징이 있는데, 같은 작가의 책을 두번 읽지 않고 같은 장르와 출판사의의 책을 연달아 읽지 않는게 원칙이라고 하더라구요! ;)

그것도 대단 ㅋㅋㅋㅋ 독서도 취향타는 일인데 이사람은 문학, 언어학, 철학부터 경제, 양자역학이나 이런 과학이론서도 가리지 않고 읽더라구요! (리스펙트)


몇개월동안 일주일에 한권 읽고 독서 감상문을 카페에 올리는게 이렇게 힘든데 이 일을 매일같이 했다니 대단해서 ㅋㅋㅋㅋ 이 사람이 생각하는 독서란 뭔가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읽기는 쉬우나, 번역의 문제인지 일본식 한자가 등장해서 이해가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이의 독서에 대한 가치관, 독서의 분류, 읽는 법, 편집 매커니즘의 분석 정도가 눈에 띄어서 제 독서 습관을 좀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1책에서 인상깊은 점 발췌


요약: 독서는 무지에서 미지로 떠나는 여행

독서는 독이기도 약이기도 하다, 독서엔 위험요소가 동반되어 있으며 굳이 도움 되는 독서를 찾아 할 필요는 없다

 


p. 21 - 독서라는 행위란

독서를 '대단한 행위'라던가 '숭고한 작업'이라는 식으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매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독서란 어떤 옷을 골라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는 패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습니다


p.108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독서는 저자가 쓴 것을 이해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가 만나 작용하는 일종의 협업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편집 공학 용어로 말하자면, 독서는 '자기편집'인 동시에 '상호 편집'입니다.


p.110 - 독서의 방법

앞으로 독서론은 '방법으로서 독서'로서 제안되어야 마땅합니다. 모두가 책의 핵심, 내용으로 들어갔는지 그렇지 않은지만을 지나치게 문제삼고 있습니다. 독서 감상문 대회 등도 지나칠정도로 이런 경향에 빠져 있습니다. 

그 책을 찻집에서 읽었다던가, 추운 겨울밤에 읽었다든가, 제목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해서 읽기 시작했다든가, 이런 것들도 포함되면 좋겠지요


p. 147 - 독서의 방향은 음독에서 묵독으로

인류 역사는 음독을 잊어버리고 묵독하게 되면서 결국 머리속에 무의식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

-> 책 읽다보면 가끔 눈은 글씨를 읽고 있는데 내용이 머리속에 하나도 안들어오는 경우 발생하잖아요, 그렇게 쭉 몇페이지를 읽게 되면 도대체 내가 방금 뭘 읽었지 싶은 수준? ㅋㅋㅋ 예전에는 읽는 글과 보는 글이 일치해서 음독이었는데 이제는 묵독을 하다보니 인간의 무의식이 슬그머니 기어나온다는 그런 내용인데 공감되서 적어봅니닼ㅋㅋ


p. 185 -취향의 독서와 나의 개성

개성이라고 하는 견고한 특성이 처음부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취향의 '흔들리는 폭'이 개성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p. 263

정치는 '공정함'을 쫓아다니고 경제는 '효율성'을 쫓아다닐 때, 문화는 그 '가치'를 모순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다니엘 벨-

-> 이거 저 대입 수시 면접때 인문학부 지원하면서 면접때 인용했던 말입니당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2. 내용 간단 요약

저자의 독서팁

1.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이 텍스트의 '어느 부분'에 포함되어 있을지를 예측하면서 읽는 것

2. 독서를 하면서 새로운 시공간에 들어가 있는 실감을 갖는 것

-> 메모나 표시를 통해서 읽으면 더 좋다


독서의 3R

위험 Risk

존경 Respect

추천 Recommendation -> 사람과 책이 겹쳐지면서 독서의 무게감이 커진다는데 일정 부분은 공감되네여;)


편집공학이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정보 편집의 모든 것을 다루는 연구 개발 분야, '형식적인 정보처리'가 아니라 '의미적인 정보 편집 과정'을 연구


독서 공동체의 부활이 필요하다!!!! ㅋㅋㅋㅋㅋㅋㅋ 



3. 독서취향?


저도 한번 독스에 쓴 것만 쭉 집계를 해 봤는데... 괜히 했다 싶네여 이게 시간 제일 오래걸림

분류기준은 네이버 책페이지와 예스 24에 나온 기준을 먼저 했으며

중복되는 경우 ex.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 문학>장르문학 or 문학>희곡,시나리오의 경우 원래 읽으려던 의도와 가장 부합하는 분류로 넣었습니다. 좀 소분류는 짬뽕이 되어있을 수도 있어요!! 

여기 있는 책 외에 추가로 읽은 것도 있긴 한데 독스에 서평을 올린것만 기준으로 보자면



대분류소분류제목
문학국내소설채식주의자
인문/교양 일반언어학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을까
사회 정치사회비판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예술/대중문화TV, 라디오그들이 사는 세상
인문/교양 일반교양심리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문학일본소설설국
여행해외여행러시아, 러시아인 이야기
문학영미소설시간여행자의 아내
여행해외여행베스트 오브 유럽 230
문학영미소설도리언그레이의 초상
문학국내시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문학일본소설데이지의 인생
예술/대중문화영화/비디오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
문학에세이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문학일본소설잠깐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문학국내 시진달래꽃
문학에세이한국작가가 읽은 세계문학
문학영미소설핑거스미스
예술/대중문화디자인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여행해외여행한달에 한도시
예술/대중문화인문교양일반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만화/라이트노벨시사/풍자만화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문학국내 시꽃을 보듯 너를 본다
문학국내소설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만화/라이트노벨순정월광천녀
가정,살림요리더 가벼운 도시락
문학장르문학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인문/교양 일반종교학/신화학만들어진 신
문학국내소설82년생 김지영
인문/교양 일반사회사, 사회일반지식채널e 인사이드





저는 대체로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예술,인문관련 교양도서를 읽는 취향이며 가끔 사회학적인거나 만화를 읽고 과학서적은 전무하네여 ㅋㅋㅋㅋㅋ
대체로 저는 감상문을 성실하게 쓰는 편이라ㅋㅋㅋㅋㅋ 혹시 저 리스트중에 궁금한게 있다면 서평으로 ㄱㄱ



4. 독서란 무엇인가?
일단 간다고 참석 투표 눌러놨는데 생각해보니 이번주 부모님 결혼기념일때문에 저녁을 먹기로 해서요 시간이 애매해서 아직 미정이에여 혹시 간다면 직접 물어보고 싶은거고, 아니어도 각자 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시면 좋은 질문이

 본인이 생각하는 독서란?

이런 질문이고, 제 답변은 못갈까봐 미리 쓰면

"어떤 내용을 읽고 '더'생각해 보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뭔가 그럴듯하거나 거창한 말은 생각이 안나네여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