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독서

160723 설국

싱싱하 2016. 10. 3. 00:25

160723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유숙자 옮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설국의 맨 첫번째 문장이자 가장 유명한 문장.

일본에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푸믕로 개인적으로는 일본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 이름과 러시아 이름을 잘 못외워서...) 

이 책은 읽으면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이었으며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나카타현의 겨울 풍경과 여인 요코의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서

더더욱 이걸 일본어로 읽었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번역 자체가 최대한 본 뜻과 뉘앙스를 가장 적절히 살리려고 노력한 번역가의 산물이라

책에서 나온 은유와 비유도 무척 인상 깊었지만 원어가 주는 그런 느낌을 못받는다는건 외국인으로서 다소 아쉽기도하다.


주요 등장인물은 도쿄 출신 시마무라와 게이샤 고마코, 약혼자 요코 셋이고 시마무라 입장에서 소설이 전개가 되는데

사실 전개라고 할 주요 줄거리가 없다. 설국에 대한 묘사와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칭송

소설이라기 보다는 산문 시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눈, 눈덮인 마을, 그 속에 있는 사람들

한여름에 읽은 설국 덕분에 벌써부터 소복히 눈내린 겨울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