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괜찮아 사랑이야 1 2
0. 나날이 독서 편식이 심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번에는 괜찮아 사랑이야, 라는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을 읽었습니다.
조인성, 공효진 배우가 나온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요
저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대본집으로 먼저 이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여서 그런지 메인 배우는 대사 읽으면서 저 두 배우가 생각이 났는데
나머지 세세한 인물들은 잘 몰라서ㅋㅋㅋㅋㅋ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맨 앞장의 작가의 말이나 안내의 말이 있는데, 대본집이다보니 드라마에 안나온 장면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드라마를 보게 되면 맞춰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줄거리
괜찮아야 사랑이야, 이 책은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과 조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상처가 있지만, 제대로 이해받고 받아들여지거나 받아들이지 못해 여전히 아픔을 겪고 있는 캐릭터들이, 행복해보이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은 삶을 그려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극입니다.
제가 읽은 부분은 남자 주인공인 재열과 여자주인공인 해수가 만나서 뚝딱뚝딱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있는 부분입니다.
대본집이다 보니 각 등장인물 성격과 배경도 어느정도 나와있어서 처음에 읽고 극을 읽으면 몰입이 좀 빠릅니다.
저는 등장인물 배경에 대한 설명을 다 쓸 수 없으니 이름과 간단한 설명만...
장재열_남, 30대 초반, 인기추리소설작가, 라디오DJ
지해수_여, 30대 초반,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 1년차
조동민_남, 40대 초반, 정신과 개업의
박수광_남, 20대 후반, 카페 종업원,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조동민과 홈메이트
이영진_여, 40대 초반, 대학병원 정신과의사(교수), 동민의 전처
오소녀_여, 19세, 카페 알바생
한강우_남, 18세, 고등학생, 소설가 지망생, 미스터리한 인물
최호_남, 30대 초반, 방송국 PD
양태용_남, 30대 초반, 출판사 사장
지윤수_여, 30대 중반, 카페매니저
해수 모_여, 50대 후반
장재범_남, 30대 중반, 재열의 형, 수감 중
재열 모_여, 50대 후반
오도득_남, 30대 후반, 지윤수의 남편
이풀잎_여, 20대 후반, 잡지사 기자
그 외 여러분, 병원관계자, 상담자(환자), 출판사 직원 등)
2. 상처에 대해서
나 상처받았어, 혹은 내가 상처 준 것 같아
할 때 떠올리는 상처는 대부분 외상이 아닌 마음의 상처죠. 그만큼 생각보다 우리는 꼭 눈에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어떤 상황으로부터 받는 마음의 상처에 빈번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떨 땐 내가 받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남에게 줄 수도 있죠.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상처를 주고 받는데 있어서 온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요?
아직 읽는 부분이 극의 초반이지만, 극의 초반만 봐도 상처에 대해 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꼭 정신과적으로 명명된 어떤 증상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를 낫게 하는 최종 관문은 결국 자기 자신의 의지가 아닐까 싶네요. 극을 더 보게 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3. 읽은 부분까지 기억에 남는 문구
저는 특이하게 맨 앞에 작가의 말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나는 이 드라마를 쓰며 많은 사람들이 제 상처와 남의 상처를 관대하고 자유롭게 보길 바랐다. 우리가 진짜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대상은 드라마 속의 환자가 아니라, 자신이 늘 정상이라고 말하는 사람, 자신도 남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 상처받은 인간을 나약한 자라고 말하는 사람, 약자를 짓밟고 번번이 승자만이 되려는 사람이 아닐까"
아직까지 다 못읽어서 읽은 부분에서 명대사만 꼽아보자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은 자식한태 상처 안 줘? 천사같은 울 엄마도 가끔 나한테 상처 주는데?"
음울하고 기괴하고 미쳤다고 생각한 등장인물들이 귀엽고 아프로 안쓰럽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우리가 쉽게 손가락질했던 정신과 환자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아픔.. 정신과 의사들은 말합니다. 우리 모두 환자다. 감기를 앓듯 마음의 병은 수시로 온다.
그걸 인정하고 서로가 아프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아름다워 질 것이다.
나머지는 다 읽고 다음주에!!
코로나로 집콕인데, 집에서 유튜브나 TV만 보게 되네요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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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읽고 나서
0. 이미 꽤 오래전에 나온 드라마라 여러 분들이 반전을 알고 계식 테지만
그래도 아직 저처럼 안보신 분도 있을 수 있으니 최대한 이야기 부분은 제외하고 소감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사랑과 우정의 힘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한 사람의 성장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 대본집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제가 제목이나 남녀 주인공이 누군지는 알고 있을 정도이면 사실 꽤 유명한 드라마라는 뜻인데, 대본집을 다 읽고 나니 사람들이 왜 이 드라마를 좋아했는지 좀 알 것 같은 생각입니다.
대본집 2권째 분량에서는 재열의 아픈 과거와 내면의 상처로 인해 연인간의 갈등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도 커지는데, 결국에는 이런 시련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통해 회복하는 과정이 뭐랄까, 누구나 크고 작게 겪는 남모르는 고민이 하나씩 있잖아요? 스스로 아닌척 하고 적당히 허울 좋은 가면을 쓰고 잘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 아픈 구석 하나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뭐 다들 겉으로 보기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고 저도 그런 면이 있겠지만 이 드라마 대본집을 따라서 읽다보면 내 안에도 그런 점이 있나 들여다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점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주인공들이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해주기 때문일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예민하고 개성 강한 주인공들이 솔직하게 서로에게 다가가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뭔가 설레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바라게 되는 그런 느낌? 있을 거 다 있어보이는 유명 작가와 정신과 의사도 마음 어딘가 병들어 있었지만,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 의해 그 병을 치유해 갈때 느껴지는 그런 감정? 뭐 그렇습니다.
대본집 말고 소설책으로도 나왔다고 하니, 드라마, 대본집, 소설책 3가지 방식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추천하는 책입니다.
1.
재열: 저는 그동안 남에게 "괜찮느냐?" 안부도 묻고 잘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없이 했지만 정작 저 자신에게는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들도 오늘밥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으냐?"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 굿나잇. 장재열
괜찮아 사랑이야 2 노희경 대본집
이 대사는 1에 나오지만, 나름 드라마를 관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해수: 너도 사랑지상주의니? 사랑이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거라고?
재열: 고통과 원망, 아픔과 절망과 슬픔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길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괜찮아 사랑이야 1 노희경 대본집